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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랭 (사회적 기능, 생성과 소멸, 언어별 특징) 여러분은 유행어 혹은 슬랭을 잘 아시는 편인가요? 저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어 유행어를 얼마나 아는지 테스트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며 한국 콘텐츠 접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20대인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의 모든 언어에는 슬랭이 있습니다. 예외 없이 어떤 언어 공동체든 공식적인 표준어 바깥에 자기들만의 말을 만들어냅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정체성과 공동체를 만드는 수단이고, 슬랭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줍니다.슬랭의 사회적 기능슬랭이 왜 생겨나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단순히 "재미있어서" 쓰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꽤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언어학에서는 슬랭을 사회방언(soc.. 2026. 6. 1.
이중언어 사용은 어떤 느낌일까 (넓어진 세상, 언어 충돌, 언어퇴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솔직히 믿기 어려웠습니다. 단일언어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두 언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이 특별한 소수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영어 실력이 직장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고 나니 이중언어 사용자가 경험하는 세계가 단순히 언어 하나 더 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언어로 넓어진 세상 저는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Dance Moms라는 미국 프로그램을 유튜브 클립으로 즐겨 봤습니다. 문제는 한국어 자막이 달린 클립의 수가 한정적이었다는 겁니다. 더 보고 싶어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다시 그 클립들을 보여줬고, 자막 없는 클립들을 그.. 2026. 5. 31.
언어 철자법의 역사 (표준화 배경, 언어별 비교, 한국어) 셰익스피어는 자기 이름을 여섯 가지 다른 철자로 적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대학 강의에서 접했을 때 황당했습니다. 영어 단어 시험에서 'e' 하나 빠뜨려 틀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지금, 과거에는 철자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철자법이란 게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 사실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약속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나면 허탈해지기도 합니다.표준화 배경: 철자 규칙은 왜, 언제 생겼나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수천 년 전이지만, 표준 철자법(standardized orthography)이 자리 잡은 건 고작 수백 년 전입니다. 여기서 표준 철자법이란 하나의 단어에 하나의 올바른 철자 표기를 정해놓은 규범 체계를 말합니다. 그 이전까지는 독자가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면.. 2026. 5. 30.
전치사 학습 (틀리는 이유, 언어별 차이, 학습 접근법) 영어를 가르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게 뭔지 아십니까? 단어도, 문법도 아닌 전치사였습니다. 특히 "연도와 달은 in, 날짜는 on, 시간은 at"을 설명할 때마다 학생들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르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아침과 오후는 in the morning, in the afternoon이면서 왜 저녁은 at night인지를 물어볼 때, 솔직히 저도 선뜻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전치사는 단순히 외워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전치사를 틀리는 이유, 암기의 문제가 아닙니다대학 시절 전치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수업을 한 달가량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전치사 수업을 한 달씩이나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게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때 배운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2026. 5. 29.
언어를 잊는다는 것 (언어 망각, 헷갈림, 언어 마모 지연) 영어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한국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잠깐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반복되다 보니 '혹시 한국어를 잊어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모국어를 잊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게 진행됩니다.언어 망각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언어를 잊는다고 하면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더니 말이 통째로 사라진 것처럼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언어학에서는 이 현상을 언어 마모(language attrition)라고 부릅니다. 언어 마모란 특정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 해당 언어 능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집을 오래 방치하면 지붕부터 조.. 2026. 5. 28.
언어 학습 적정 난이도 (흔한 오해, i+1 이론, 교실 현장) 저도 처음엔 어렵게 배우는 게 빠른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해리포터 원서를 펼쳐 들고 모르는 단어를 줄줄이 찾아가며 읽으면 언젠가 영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30분이 걸렸고, 그렇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머릿속에 남지 않았습니다. 언어 학습에서 난이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단순한 교수법 문제가 아니라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어렵게 배워야 빨리 는다는 흔한 오해일반적으로 외국어는 원어민 환경에 그대로 던져 넣으면 빨리 배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영어 교육론 수업을 들을 때까지는 저도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처음으로 들은 개념이 이해 가능한 입력(Comprehensible Input)이었습..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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