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 어순과 사고 (언어구조, 기억방식, 사피어-워프 가설) 토플 학원에서 듣기 평가 오답지를 받아 들고 멍하니 앉아 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다른 단어들은 들렸는데 유독 동사만 안 들렸습니다. 그때는 그냥 집중력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언어 구조 자체가 제 뇌의 집중 패턴을 통째로 관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언어구조가 다르면 집중하는 위치도 다르다일반적으로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단순히 어휘나 문법이 부족한 탓이라고들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토플 학원을 다니던 시절, 제 오답 패턴을 뜯어보니 단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동사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제 귀가 반응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왜 일어나는지는 통사 구조(syntax)를 이해하면 설명이 됩니다. 통사 구조란 문장 안에서 주.. 2026. 5. 7. 영어 강세 (중요성, 모국어 간섭, 발음 교정) 영어를 꽤 오래 공부했는데도 원어민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단어만 많이 알면 통하겠지 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제가 발음한 단어를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해 어색한 침묵이 흐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원인이 단어 강세 하나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솔직히 허탈하기도 했고 동시에 "이거 제대로 잡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단어 강세, 왜 이렇게 중요한가단어 강세(word stress)란 여러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에서 특정 음절을 더 강하고 길게, 때로는 더 높게 발음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음절(syllable)이란 모음을 중심으로 묶이는 발음의 단위로, 예를 들어 "computer"는 com-pu-ter 세 음절로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2026. 5. 6. 영어 묵음의 비밀 (대모음 추이, 발생 경로, 발음 기호)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선생님, 이 글자는 왜 발음 안 해요?" 6~8세 아이들 앞에서 제가 제일 하기 싫었던 말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원래 그래." 그 말을 내뱉고 나면 찜찜하고 선생님으로서의 도리를 못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영어 묵음이 왜 생겼는지 제대로 파고들어 봤고, 알면 알수록 꽤 복잡한 역사가 그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지금은 침묵하는 글자들, 대모음 추이 이전에는 다 소리가 있었다묵음(silent letter)이란 철자에는 존재하지만 실제 발음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 글자를 말합니다. 영어 단어의 약 60%에 묵음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묵음 글자들은 원래 실제로 발음이 됐습니다. 그러.. 2026.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