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

신조어-Neologism (신조어란, 유래, 언어 변화)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처음 듣는 단어가 나와 멀뚱히 앉아 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그런 순간이 꽤 잦은 편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일명 '할머니' 포지션으로 한 신조어를 다들 한참 쓰고 있을 때서야 "아, 이게 그 뜻이구나" 하고 깨닫는 쪽입니다. 그런데 그 뜻을 알고 나서 막상 직접 써보려 하면 또 어색합니다.신조어(neologism)란? 신조어(neologism)란 새롭게 만들어졌거나 기존 단어가 새로운 의미를 얻어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표현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조건입니다. 단어 하나가 탄생해서 퍼지고, 결국 사전에 오르는 순간 엄밀히 말해 그 단어는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게 됩니다.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 2026. 5. 13.
어원학으로 보는 언어 변화 (배경, 의미 변천, 일반명사화) 학창 시절에 훈민정음 서본에 나오는 '어린 백성의 '어린'이 원래 '어리석다'는 뜻이었다는 걸 배우고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단어의 의미가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사실이 단순한 시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피부로 와닿는 문제라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언어 변화의 배경과 어원학언어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예로 들면, 오늘날 우리가 쓰는 영어는 고대 영어(Old English), 중세 영어(Middle English), 현대 영어(Modern English)라는 세 단계를 거쳐 형성되었습니다. 여기서 고대 영어란 앵글족, 유트족, 색슨족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게르만어 계열의 초기 영어를 말하고, 중세 영어란 1066년 노르만족의.. 2026. 5. 13.
언어학 현상 (야만어, 과잉교정, 혀끝현상) 규칙에서 벗어난 언어는 야만어인가?언어학에는 오래된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분석하려는 기술주의(descriptivism) 그리고 언어에는 지켜야 할 올바른 규칙이 존재한다고 보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표현을 교정하려는 규범주의(prescriptivism)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영어 학원 강사로 일하던 시절 철저히 규범주의자의 입장에 서 있으려 했습니다. 학생들의 목표는 시험이었고, 시험은 정확성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수일치, 시제 일치, 관계대명사 용법 같은 규칙들을 반복해서 가르치며 “틀리지 않는 영어”를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 나와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그 기준이 얼마나 제한적인 시각이었는지를 체감하게 되었습.. 2026. 5. 11.
어휘 공백 (의미와 종류, 번역 불가 단어, 수고하셨습니다) 영어권 회사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언어 장벽을 느낀 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퇴근할 때 동료들에게 하고 싶었던 한마디, "수고하셨습니다"를 영어로 말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이 제게 언어의 어휘 공백(Lexical Gap)이 얼마나 실질적인 문제인지를 처음으로 체감하게 해 준 계기였습니다.어휘 공백의 의미와 종류어휘 공백(Lexical Gap)이란 어떤 언어에서 표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단어나 표현이 존재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어휘 공백은 크게 음운 공백, 형태론적 공백, 의미 공백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음운 공백(Phonological gap)은 해당 언어의 발음 규칙상 만들어질 수 있는 형태이지만 실제 단어로는 존재하지 않는.. 2026. 5. 1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타밀어와 아람어, 이집트어, 수메르어)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는 복수 전공으로 역사를 선택할 만큼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고대 이집트를 공부하면서 건축물과 문화에 완전히 빠져든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든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언어로 소통했을까? 그리고 그 언어는 지금도 살아있을까? 언어가 언제 시작됐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류가 처음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시작한 시점에는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어학자들이 사용하는 기준이 바로 문헌 기록(written record)입니다. 여기서 문헌 기록이란 해당 언어가 실제로 문자로 새겨지거나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사례를 말합니다. 쉽.. 2026. 5. 10.
옛날 언어의 발음 (비교언어학, 음운변화, 뜻밖의 힌트) 셰익스피어 시대 사람들이 읽었던 영어가 지금 우리가 듣는 영어와 전혀 다른 소리였다면 어떨까요? 저는 MBTI N 성향답게 이런 상상을 꽤 자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언어학자들이 실제로 연구하고 복원해 내는 분야라니 아주 흥미롭습니다. 비교언어학을 통한 언어의 과거 파헤치기처음 비교언어학(Comparative Linguistics)이라는 분야를 접했을 때의 흥분되는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언어들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비교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학사 교환학생 신분으로 대학원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의 열정에 특별히 허가를 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돌아와서 비교언어학이란 서로 관련 있는 언어들을 체계적으로 비교해 공통 조상 언어의 모습을 추적하는 학문입니.. 2026. 5. 9.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