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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 학습 (틀리는 이유, 언어별 차이, 학습 접근법) 영어를 가르칠 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게 뭔지 아십니까? 단어도, 문법도 아닌 전치사였습니다. 특히 "연도와 달은 in, 날짜는 on, 시간은 at"을 설명할 때마다 학생들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르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아침과 오후는 in the morning, in the afternoon이면서 왜 저녁은 at night인지를 물어볼 때, 솔직히 저도 선뜻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전치사는 단순히 외워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전치사를 틀리는 이유, 암기의 문제가 아닙니다대학 시절 전치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수업을 한 달가량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전치사 수업을 한 달씩이나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그게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때 배운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2026. 5. 29.
언어를 잊는다는 것 (언어 망각, 헷갈림, 언어 마모 지연) 영어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한국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잠깐 멈칫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반복되다 보니 '혹시 한국어를 잊어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모국어를 잊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게 진행됩니다.언어 망각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언어를 잊는다고 하면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더니 말이 통째로 사라진 것처럼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언어학에서는 이 현상을 언어 마모(language attrition)라고 부릅니다. 언어 마모란 특정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 해당 언어 능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집을 오래 방치하면 지붕부터 조.. 2026. 5. 28.
언어 학습 적정 난이도 (흔한 오해, i+1 이론, 교실 현장) 저도 처음엔 어렵게 배우는 게 빠른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해리포터 원서를 펼쳐 들고 모르는 단어를 줄줄이 찾아가며 읽으면 언젠가 영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30분이 걸렸고, 그렇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머릿속에 남지 않았습니다. 언어 학습에서 난이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단순한 교수법 문제가 아니라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를 가르는 핵심 변수입니다.어렵게 배워야 빨리 는다는 흔한 오해일반적으로 외국어는 원어민 환경에 그대로 던져 넣으면 빨리 배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영어 교육론 수업을 들을 때까지는 저도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처음으로 들은 개념이 이해 가능한 입력(Comprehensible Input)이었습.. 2026. 5. 27.
영어 숫자의 비밀 (oneteen, 언어계통, teenager) 저는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면서도 eleven과 twelve가 왜 oneteen, twoteen이 아닌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그 질문을 던질 때마다 "원래 그래, 선생님이 영어 안 만들었어"라는 말로 넘겨버렸는데, 그때 11, 12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한국어에서는 11, 12도 규칙을 따르기에 다른 언어에서는 11, 12를 셀 때 규칙에 벗어난 단어를 쓴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oneteen이 없는 이유, 뇌와 손가락에 있었습니다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언어 문제가 아니라 인류 역사 문제였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주로 셌던 것은 공동체 구성원 수나 가축 무.. 2026. 5. 25.
대문자의 역사 (대소문자 구분, 필기체 변천, 언어별 규칙) 선생님으로 일할 때 생각이 납니다. 한국어에는 대소문자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알파벳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 중에는 'A'와 'a'가 같은 글자라는 것은 알아도 어느 쪽이 대문자인지 헷갈려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상 두 배의 글자를 외우는 셈입니다. 게다가 'A-a', 'B-b'처럼 모양이 비슷한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G-g', 'R-r'처럼 형태가 꽤 달라지는 알파벳도 있어서 아이들이 어려워하곤 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왜 대문자가 존재하는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있는 것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대소문자 구분에는 수천 년에 걸친 문자의 역사가 담겨 있었습니다.대소문자 구분은 어떻게.. 2026. 5. 25.
문법적 성 (명사 분류, 일치 체계, 로망스어) 스페인어를 처음 배웠을 때, 관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스페인어 배우기를 포기할 뻔했습니다. 영어에서 정관사는 그냥 "the" 하나였는데, 스페인어는 명사에 성별이 있어 그에 따라 다른 정관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왜 어떤 단어는 남성이고 어떤 단어는 여성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문법적 성이라는 개념이 처음에는 단순히 외워야 하는 규칙처럼 느껴졌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언어의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분류 체계였습니다.명사 분류, 언어마다 이렇게 다릅니다문법적 성(grammatical gender)은 쉽게 말해 명사를 특정 범주로 나누는 분류 체계입니다. 여기서 문법적 성이란 사람의 성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명사를 묶는 그룹 구분에 해당합니다... 202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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